대학 모의토익 점수가 445였습니다
올해 8월 저녁 750 정규반을 3주쯤 들었으니 한번 도전해봐도 되지 않을까 하고 호기롭게 신청했던 시험에서 670이 나왔고 절망했습니다 (750 반인데 그래도 700은 넘어야지!!! 싶은)
그래서 다음달에 오전 수업을 신청했고 저녁반보다 시간이 넉넉하다보니 다루는 문제 양이 더 많아서 좋았습니다 저녁반은 진짜 기본 수업자료 풀이만 해도 시간이 모자라거든요
하지만 막상 시험을 치자니 문제를 아무리 풀어도 폭우가 와서 이걸 어쩌나...고민하다 일단 종강하고도 몇주 남은 날짜로 시험을 예약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말해보자면
학원을 다닐 때는 사실 수업 왔다갔다와 숙제 완료에 의의를 두지 별도로 몇시간씩 시간을 들이지 않잖아요? (나만 그런가?) 보통 수업 시간에 설명을 ‘듣는’ 거랑 ‘주어지는 숙제’ 를 해치우는 것만으로도 허덕이잖아요? 내가 엄청 열심히 하는 것 같고?
수업 열심히 듣는데 왜 동그라미가 안늘지ㅜㅜ 수업이랑 숙제 외에 나만의 공부시간을 가지지 않아서 입니다. 예. 떠먹여주는 공부 말고 별도의 시간을 쓰지 않아서. 진짜 하라는 것만 해서. 수업 끝나고 집 가면 다 잊으니까. 공부랍시고 맨날 필기‘만’ 하니까. 머리에 넣지는 못하고 맨날 팔운동만 하니까!

저는 이걸 깨닫고 집앞 스터디카페 3주권을 끊어 추석 연휴부터 곰팡이처럼 살았습니다 (대충 처박혀 썩었다는 의미)
수업 녹화본을 닳도록 돌려봤고(수업 녹화본이 있어서 진짜 다행이라 생각했음 없으면 공부 어떻게 했나 싶게)/ 그동안 받았던 수업 자료 (온갖 pdf mp3 프린트)/ 문제집 부록 및 듣기 파일 (별도로 해커스 1000제 3 개정판 구매했습니다 추가 자료 쏠쏠하니까 잊지 말고 확인하시길 풀버전 모의고사 응시권도 있답니다)/ 학원에서 매달 나눠주던 실전 모의고사랑 홈페이지 응시 후 뽑을 수 있는 오답노트 등 아주 문제란 문제는 다 끌어모았습니다
그리고 문구점에서 덮개로 반쪽 가려지는 단어장을 사서 문제 매기면서 모르는 단어 나오면 싹다 적고 맨날천날 몇시간씩 봤어요 (잠들기 전, 일어나자마자, 식당에서 밥 먹다가, 집에서 빈둥댈 때 등등) 그냥 종이에다 쭉 프린트 혹은 써놓고 읽어봤자 잘 안외워져요 가려놓고 읊어보고 다시 열어서 보고 또 가리고 외워졌나 확인하고 이렇게 계~속 반복해야 빨리 익숙해집니다 문법도 마찬가지! 문제풀이 스킬들 백날 필기해봤자 안외워져요 그걸 닳도록 계속 계속 펴보고 결국 외워야 다음에 안틀려요
그래서 수업 시간에 문법이나 단어 앞글자만 따서 이렇게 외우세요 비슷한 단어 스펠링 헷갈리면 a는 이렇게 연상시키고 i는 이렇게 연상시키세요 이런 팁도 도움 많이 됐습니다 문제를 마주해도 바로 그게 생각나게 숙달되는 건 내 노력에 달렸지만 이렇게 하면 더 쉽답니다^^ 이런 가이드가 있으면 더 쉽겠죠? 솔직히 토익은 단어도 너무 많고 이거 보면 이거 바로 찍어야함 이런 기술이 많아서 처음부터 혼자 문제집 펴놓고 외우기에는 빡세요 그래서 저도 학원 수업을 택했고 거기서 배운 것들을 익히느라 추가로 시간을 더 사용했어요

한마디 요약: 아주 지겹게 질리도록 봐라!! 마르고 닳도록!!!

외우지 못하면 또 틀리고 또 필기하고 금방 잊고 또 틀리고 시간낭비 무한반복이에요 그게 더 비효율적이니까 괜히 시간 아끼겠다고 잔머리 쓰지 마세요 (경험담임ㅋ)
1000제 3 10회차 거의 하루에 하나씩 풀었고 (시험까지 열흘 정도 남기 전까지는 수업 자료랑 이론에 집중했음) 매번 타이머 맞춰놨습니다 특히 part 5 에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뒤에서 쫓겼기 때문에 아예 파트별 권장시간 11분 8분 이렇게 따로 맞춰놓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그 시간 내에 끝내려고 아등바등 하다보니 점점 빨라지더라고요 마지막에 해커스 온라인으로 실전 칠 때는 10분 넘게 남았습니다 (근데 이번 시험에서는 왜...? *시간 모자라서 7문제 찍었음)
어쨌거나 풀고 매기고 일단 답지 보고 왜 틀렸는지 유추하고 지문에서 답 다시 찾아보고 해석도 보고 모르겠으면 네이버 사전 구글 번역 뒤지고 관련 문법 다시 확인하고 아예 단어 몰라서 틀린 경우는 단어 다시 외우고 계속 틀리는 문법은 ‘질리도록 영상 반복’ 권법 갔습니다 그리고 뭐든지 외울 때 그냥 그거만 �� 외우지 말고 예문을 통으로 외우세요 이게 이래서 이렇게 된다 이래서 이 말이 따라온다 이런 논리가 있는 애들은 그거까지 이해를 하고요 그래야 혹시 헷갈려도 합리적 추론이 가능합니다

아 듣기도 리딩이랑 마찬가지로 지문에서 단어 싹 뽑아서 외우고 오답 딕테이션 주구장창 했습니다 (수업 때 하듯이 중요한 부분만 빈칸 나와있는 지문이 따로 있으면 더 좋음) 그리고 딕테도 지금 이 딕테이션을 잘하겠다! 똑같이 쓰겠다! 이게 아니라 다음에 이 말이 또 나와도 한방에 알아듣게끔 발음을 잘 듣고 의미 파악을 빨리 하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작문 자체에 급급해서 모든 문장을 받아쓰기 하고 있으면 안돼요!! 듣기도 문제마다 꼭 들어야하는 핵심이 있잖아요? 대충 이쯤 옛다 하고 단서를 던져주는구나 헷갈리라고 일부러 이런 보기를 주는구나 등등 파악을 해야합니다
발음을 못알아듣겠으면 그래 누가 이기나 함 해보자 이런 자세로 몇번이고 반복하고 죽어도 모르겠어서 답지 확인했으면 그렇게 들리나 또 들어보고 무슨 말인지 들리기는 하는데 의미를 모르겠다 싶으면 찾아서 외우세요

3주간 매일 8~10시간씩 공부했습니다 가끔 오 오늘 좀 잘되는데? 삘 받았는데? 싶으면 그 이상으로도 했습니다 12시간 생각보다 금방 가더라고요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지만 핵심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시간을 아끼지 마세요. 아 이만큼이나 했는데 왜 안늘지ㅠㅠ ‘이만큼’이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겁니다 억울해도 어쩔 수 없어요 그걸 못넘기면 평생 그 자리 그대로입니다 (토익 외에 다른 일도)
저도 따지고 보면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닐 뿐더러 누구는 뭐야;; 고작 800점대로 유세야;; 싶을 수도 있지만 제가 느낀 게 이렇답니다 (ta-da~)
또한 선생님들이 먹여주시는 것들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는 것을 아주 화끈하게 체감했기 때문에 이걸 보는 누군가는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덜 겪으라고 이렇게 주저리 해봤습니다 수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세요
10월 14일 시험 전날 모의고사에서 840 나왔는데 진짜 시험에서 7문제 찍고 810 나온 걸 보면 해커스 모의고사 신빙성(?) 있습니다 7문제면 대략 35점이고 그래도 하나쯤은 얻어걸렸겠지 그럼 800 조금 넘기면 다행이겠다 했는데 진짜로 이럴줄이야
찍지만 않았으면 840 그대로 나왔을 거 같아서 아쉽지만 다음 시험을 기약하며.. (이번 주말 시험도 친답니다 실패를 대비하여 미리 예약해놨죠) 하지만 제 목표는 800만 넘기자 였기 때문에 지금도 만족합니다
고등학생 때 이후로 정말 오랫만에 영어 학원에 다녀봤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걱정도 많았는데 다행히 선생님이랑도 잘맞았고 잘해주셔서 받은 게 많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이누야샤 엔딩 톤)